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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지도자의 자격과 품격을 논하는 영화, 킹스스피치

by Bkoo 2017.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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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자격과 품격을 논하는 영화, 킹스스피치





지난 5월 10일 19대 대선을 통해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주자들이 나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졌지만

그 어느 때보다 민주적인 과정을 통해 정권이 교체되었는데요.

새로운 지도자에게 바라는 모습을 생각해 보다

생각난 영화가 있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지난 2011년 개봉했던, 콜린 퍼스 주연의 킹스스피치입니다.





킹스스피치에는 한국사람에게도 친숙한 영국 배우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킹스맨의 콜린 퍼스, 캐리비안의 해적의 제프리 러쉬,

거울나라 앨리스의 헬레나 본햄 카터,

그리고 아이언맨 3에서 빌런인 킬리언 박사를 연기한 가이 피어스가 영화의 주역들인데요.

킹스스피치는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시점에 영국민들의 상징이 되어

국론을 결집시켜야 했던 국왕 조지6세가 개인적 결함을 극복하고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는 이야기입니다.





국왕이 광장에서 군중들에게 근엄한 육성을 외치던 시대를 지나,

산업혁명 이후 미디어가 발전하며 국왕은 밀실에 앉아

마이크를 통해 전세계에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왕세자인 요크 공작(콜린 퍼스) 역시 왕족으로서 국민들을 향해

마이크를 잡아야 했는데요.

하지만 그에게는 '말더듬기'라는, 연설자로서는 치명적인 결함이 있었고

그로 인해 그는 마이크를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아내인 엘리자베스(헬레나 본햄 카터)는 남편의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 언어치료사를 초빙해봤지만 방도가 없었는데요.

어느 날은 라이오넬(제프리 러쉬)이라는 남자를 찾아갑니다.

라이오넬은 호추 출신으로 독특한 치료법을 가졌다고 알려진 언어 치료사였습니다.

환자가 왕세자라는 것을 들은 뒤에도 라이오넬은 남편의 증상을 치료할 수 있지만

예외없이 자신의 규칙에 따라줄 것을 요청하고,

엘리자베스는 고민 끝에 요크 공작에게 라이오넬을 소개하고 데려 갑니다.





라이오넬이 요크 공작에게 주문한 것은 '동등해 지기'였습니다.

이를 위해 라이오넬은 '버티'라는, 왕세자의 아명으로 그를 부르기로 합니다.

말더듬이였지만 왕족으로서의 품격을 갖추고 있던 요크 공작,

아니 '버티'는 권위를 내려 놓고 라이오넬에게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말더듬기라는 현상 뒤에 자리한 깊은 상처를 고백하기 시작합니다.





킹스스피치는 히틀러가 폴란드를 침공하고

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키던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왕정국가인 영국 국왕은 국가의 상징이었고

국가적인 위기를 앞둔 상태에서 국민들을 하나로 결집시켜야 하는

정신적인 지주가 되어야 했는데요.

아버지였던 국왕이 서거하고 왕위 서열 1위였던 형이

사랑을 찾아 왕위 계승을 포기한 상황에서

원치 않는 왕위를 물려받아야 했던 버티,

아니 조지 6세는 라이오넬과의 우정, 신뢰를 통해

참된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갑니다.





사실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간다는 표현은

조지 6세에게 어울리지 않는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이미 왕세자 시절부터 애민정신과 민주의식이라는,

입헌군주가 갖춰야 할 품격을 갖춘 인물이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말더듬이라는 그의 단점이 그로 하여금

왕의 자격에 회의를 갖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영화 킹스스피치는 말합니다.

지도자의 자격은 유창한 말솜씨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말을 건네는 목소리에 담긴 품격에 있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느릴지언정 따뜻한 목소리, 짧을지언정 단단한 목소리.

우리가 지도자에게 듣고 싶은 목소리는 이런 목소리가 아닐까 합니다.

새로운 대통령이 그렇게 우리에게 말을 걸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리뷰한 영화

킹스스피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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